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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변화 파악할 것 아니라 인재상을 이해하라

[내일신문 게재 칼럼: 원장 손지희] 매년 신학기가 되면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되는 것이 특목-자사고 입시 혹은 대학입시 경향 분석 설명회이다. 내신 성적 산출방법부터 3차에 이르는 학교별 선발 방식, 면접기출문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자료들이 주어진다. 셀 수도 없이 많았던 수시 전형을 일일이 분석해야 할 것 같은 스트레스도 어김없이 동반한다. 이 방대한 입시 관련 자료의 홍수 속에서 아이는 지치고 학부모는 불안감만 더해져 간다. 해마다 널뛰듯 변하는 입시에 대한 이해 – 이게 최선인가?

 

변화하는 인재상, 그에 맞춰 변하는 입시

입시는 왜 변화하는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 즉 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함의 기준이 변하기 때문이다. 뻔한 얘기지만 이 사회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표면적 변화의 기저에 변하지 않는 본질이 있다. 사회는 우수한 인재를 원하고, 대학이 그 우수함을 선별해주길 바란다는 것. 그렇다면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때는 너무나 각광받던 직업이 사라지기도 하고, 생전 들어본 적 없는 직업이 생겨나기도 하는, 지금은 그런 시대이다. 특정분야의 숙달된 기술을 가진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를 원하던 시대가 가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이 있으면 우수하다 평가 받던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의 시대도 갔다.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빠르게 감지하고 다양한 분야의 숙달된 지식과 기술을 연계하여 사용할 줄 아는, 이른 바 슈퍼제너럴리스트(Super-Generalist)의 시대가 온 것이다.



 



융합형 인재는 양손잡이와 같다 슈퍼제너럴리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입시용어 중 이 인재상에 가장 가까운 단어는 문-이과 융합형 인재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되, 과학과 수학의 언어를 완전히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학생이라는 뜻이다. 마치 불가능에 가까운 능력을 요하는 것 같이 보이나 전혀 그렇지 않다. 과거에는 타고난 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난 천재들에게 의지했다면, 현재는 훈련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다수의 영재를 원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영재란 간단히 말하자면 분석과 창작이 동시에 가능한 능력을 가진 자다. 분석과 정리가 좌뇌에서 이루어진다면 연계와 창작, 새로운 방향은 우뇌가 제시한다. 이 두 가지 분야의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는, 지식의 분량뿐 아니라 지식 적용의 유연성 및 창의적 사고의 성장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철학서를 읽고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학작품을 읽고 연계성을 파악, 전혀 새로운 장르의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에서 비참하도록 아름답게 묘사된 나이팅게일의 희생을 분석하며 소비만능주의가 팽배한 이 사회에 필요한 장치를 고안해낼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진 이가 이 시대가 요하는 영재이다. 이러한 영재는 좋은 질문으로 인해 만들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떠한 질문을 던져주느냐에 따라 사고의 방향과 각도는 급변한다. 적절한 사고의 흐름 한 구비에서 ‘무엇을?’ 혹은 ‘어떻게?’ 그리고 ‘왜?’를 물을 수 있는 능력이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는 필수적 요소이다.


융합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사고회로를 최대한 활성화 시켜야한다



 

학습능력, 지적 호기심, 지적 활력을 증명하라

학생이 이러한 인재상에 부합함을 보여주기 위해 증명해내야 할 것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학습능력이다. 다시 말해, 좋은 내신이다. 꾸준히 좋은 내신등급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중, 고등 자녀를 둔 학부형이라면 크게 공감할 것이다. 어려운 만큼, 어렵기 때문에 중요하며 고등내신의 경우 10번으로 나누어 보게 되는 수능이라 이해해야 할 만큼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분석하고 이해해야 할 시험의 종류이지만 학생의 기본적 인성과 능력 – 성실함과 꾸준함, 페이스 조절과 위기관리 능력 – 을 증명해내는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기도 하다. 둘째는 탐구하는 마인드이다. 체험과 독서로부터 지식의 일방적 수용이 아닌, ‘왜?’를 묻는 것이 인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성향이자 자세이다. 이 모든 것의 결론은 지적 활력의 증명으로 맺어진다. 단순히 ‘왜?’를 묻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지적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나는 3년 동안, 6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어떤 학생은 자료를 뒤져가며 논문을 썼을 것이고, 어떤 학생은 저명한 경제학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서툰 대화를 했을 것이다. 무엇을 했든 절실한 증명과정과 정확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 숫자로 보여지는 학습능력과 생활기록부에 작성되는 지적 활력의 예시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이 자소서이며 그 이야기의 디테일을 묻고 본인의 이야기인지를 확인해내는 과정이 면접이다.


 

목표와 꿈을 혼동하지 말라

일정한 노력으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목표이지 꿈이 아니다. 명문대 진학은 목표이지 절대 꿈이 될 수 없다. 복잡한 듯 본질에 충실해진 입시에서 인재상을 구현해나가는 과정의 가장 첫걸음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고 그 방향은 꿈에 기인한 것이다. 치열하게 사고하고 즐겁게 상상할 때에서야 지치지 않는 지적 활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


 

JHS Education
JHS 영재교육

JHS영재교육은

영어와 수라는 언어를 통해 생각의 힘을 기르는

사고력 훈련기관입니다.

사고의 도구인 영어와 수를 통한 지적활력의 극대화를 목표로 합니다.

"앎"자체를 위한 교육,

배움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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